高句麗(고구려)
西城山(서성산)
라디오에요
2011. 11. 5. 17:11
첫번째 주제는 광개토비문에 나오는 忽本西城山上 而建都焉 부분의 해석에 관한 문제입니다.
王臨聿言曰 我是皇天之子 母河伯女郞 鄒牟王 爲我連葭浮龜 應聲卽爲連葭浮龜 然後造渡 於沸流谷忽本西城山上 而建都焉
= 왕이 임하며 갑자기 말하길 "나는 천제(天帝)의 아들이며, 어머니는 하백여랑(河伯女郞)이고, 추모왕(鄒牟王)이다. 나를 위하여 갈대를 연결하고 거북이를 띄워라" 라고 하였다. 소리에 응하여 곧 갈대가 연결되고 거북이가 떠올랐다.
그리하여 이르러 건너서, 비류곡(沸流谷) 홀본(忽本) 서쪽 산상(山上)에 성(城)을 쌓고 도읍(都邑)을 세웠다.
*女郞(여랑)= 사내 같은 기질(氣質)과 재주가 있는 여자(女子)
西城山上
= 서쪽 산상(山上)에 성(城)을 쌓다.
대개 통상적인 해석을 저렇게 되어 있습니다만, 저런 해석은 史書를 읽지 않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.
西城山上
= 西城山(서성산) 위.
라고 방향성이 있는 지명을 뜻하는 것으로서,
"忽本(홀본) 西城山(서성산) 위" 라고 해석해야 옳습니다.
그래서 해석은 이렇게 됩니다.
於沸流谷忽本西城山上 而建都焉
= 忽本(홀본) 西城山(서성산) 위에 도읍을 세웠다.
이 문장은 앞뒤가 서로 도치가 있는데, 도읍을 세운 장소를 강조하기 위해 앞뒤를 바꿔 놓은 것입니다.
그러므로 문장의 순서를 바꾸면..
建都於沸流谷忽本西城山上焉
= 忽本(홀본) 西城山(서성산) 위에 도읍을 세웠다.
이렇게 됩니다.
그리하여 西城山(서성산)이라고 해석해야 옳다는 증거 자료가 芻牟鏡(추모경)에 나옵니다.